북리뷰/시

추위를 녹여주는 겨울시💕

열정나총 2020. 1. 16. 19:56

요근래에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진짜 겨울이 다가왔음을 조금씩 느껴요.
아침에 눈커플을 드는 것은 버겁고 이불 속에서 나오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추위를 조금은 이겨내기 위해 겨울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겨울시

 


1.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옛날에는 장난으로 남의 집의 쌓아놓은 연탄을 발로 차고 놀았다고 합니다. 요새 도시에서는 연탄을 보긴 힘들죠. 이 시는 제가 겨울이 오곤 하면 자주 생각나는 시 입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2.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안도현 시인은 따뜻한 사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시를 많이 남겨주신 것 같아요. 진눈깨비 처럼 금방 없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까지 내리는 따뜻한 함박눈 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3.눈 위에 쓰는 겨울시 - 홍시화
홍시화 시인님이 자신은 겨울에 시를 쓴다는 말이 와닿네요.언젠가 잊혀질 자신의 시에 대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느낌이 듭니다. 종이 위에, 사람 가슴에,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하나 이번 겨울에 한 번은 저도 눈 위에 시를 써보고 싶습니다.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홍시화

 

마무리하며..
이 외에도 많은 겨울시들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추위가 거세질 때마다 겨울시 한 편 읽어보는 거 어떨가요?

반응형